잊혀졌던 보석, 중고 시장에서 귀한 몸 된 ‘이 녀석’ 이야기

처음 나왔을 땐 ‘이게 팔릴까?’ 싶었던 차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충전이 너무 불편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너무 비싸”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많은 분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죠. 바로 2018년부터 국내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1세대 이야기입니다. 야심 차게 수소차 시대를 열어보겠다던 상징적인 모델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흘러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지금, 놀랍게도 1세대 넥쏘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마치 묵혀둔 명품처럼, 급격하게 떨어진 가격 덕분에 중고차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후문입니다. 과연 잊혀졌던 이 ‘수소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중고 넥쏘, 왜 이렇게 ‘핫’한 걸까요?

일반적인 중고차는 매입 후 판매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보통 한 달 이상은 족히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놀랍게도 1세대 넥쏘는 보름이면 모든 매물이 소진될 정도로 회전율이 빠르다고 합니다. 중고차 딜러들도 “이렇게 빨리 나가는 차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죠.

이처럼 1세대 넥쏘 중고차의 인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가격입니다. 신차 출시 당시 6천만원에서 7천만원대에 달했던 가격이 현재는 1천만원대에서 2천만원대까지 내려와 거래되고 있으니,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높은 초기 비용 때문에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합리적인 차량 구매와 함께 경제적인 유지비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1세대 넥쏘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분 신차 가격 (당시) 중고 가격 (현재)
1세대 넥쏘 6,000만 원 ~ 7,000만 원 1,000만 원 ~ 2,000만 원

‘감가’의 이면에 숨겨진 수소차의 숙명

물론, 이렇게 극적인 가격 하락에는 분명한 이유가 따릅니다. 부담은 덜어졌지만, 수소차 특유의 치명적인 단점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충전 인프라의 부족입니다. 전국 수소 충전소는 약 300여 곳에 불과하며, 거주 지역에 따라서는 생활 반경 내에서 충전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더욱이, 실제 수소 연료 가격은 전기차보다 높은 수준에,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차 가격 대비 높은 감가율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세대 모델이 출시되었던 당시에는 지금보다 인프라가 훨씬 더 열악했을 테니, 초기 감가율이 높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잊혀졌던 매력, 다시 발견되다

하지만 1세대 넥쏘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의외로 긍정적입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장점은 바로 극강의 정숙성입니다. 수소로 전기를 생산해 구동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전혀 없어 마치 우주선 안에 앉아 있는 듯한 고요함을 선사합니다.

또한, 생활 반경 안에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면,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여 장거리 운행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승차감 역시 동급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준수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처럼 1세대 넥쏘는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분명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차량임이 분명합니다.

오늘 우리는 팔릴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귀한 몸이 된 현대 넥쏘 1세대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사실 현재 판매 중인 2세대 모델 역시 높은 가격대로 인해 판매 실적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수천만원의 정부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 결국 실구매가와 가격적인 부담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집니다.